하천의 유량

유량이란 하천의 횡단면을 단위시간(單位時間)에 통과하는 물의 양이다. 유량의 단위는 1초당 m3(m3/초 또는 m3/s라고도 표기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천의 유량은 하천에 따라 상당히 다르며 같은 하천에서도 장소나 일시에 따라 변화한다. 하천의 물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하천의 유량이 변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1년 중의 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比)를 하상계수(河狀係數)라고 한다. 이 계수가 1이면 변화가 없는 것이고 계수가 크면 계절적인 유량 변화가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외국의 하천은 일반적으로 하상계수가 적어 10∼30 내외의 하천이 상당수이나 한국에서는 100∼500이 보통이다. 

하천의 유량은 강수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강수량이 많은 지역의 하천은 그 유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의 하천에서는 적다. 건조지역에 유수(流水)가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습윤지역에서도 강수가 없는 기간이 오래 계속되면 유량은 격감한다. 강수량이 없어도 하천에 유수가 있는 것은 지하수에 의한 보급이 있기 때문이다. 지표에 내린 비의 일부는 증발해서 직접 대기 중에 되돌아가나 다른 부분은 땅속에 침투하거나 지표를 흐른다. 

땅속에 침투한 것은 식물에 이용되어 증산하는 것, 중간류(中間流)로서 하천에 흘러드는 것, 다시 깊이 침투하여 지하수가 되는 것 등으로 나뉜다. 이 지하수가 갈수시(渴水時)에 점차 방출되어 하천의 유량을 유지하는데 그와 같은 유량을 기저유량(基底流量)이라고 부른다. 지표면을 흘러내려서 하천에 직접 흘러드는 물이 대단히 많을 경우 홍수가 일어나 연안에 피해를 끼친다. 

어떤 지역에 내린 비의 몇 %가 하천의 유량으로 흘러내리는가를 안다는 것은 하천의 유량을 알 수 있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며, 이 비율을 유출률(流出率)이라고 한다. 유출률은 지형이나 식생에 따라 다르다. 한반도와 같은 지형에서는 강수량도 비교적 많아서 유출률이 50∼70%를 나타내나 세계의 대하천은 20% 내외가 된다. 비가 내리면 수위(水位)가 상승하고 일조(日照)가 계속되면 서서히 하강한다. 이와 같은 수위를 측정하는 데는 양수표(量水標) 또는 자기 수위계(自己水位計)를 사용한다. 

강수량의 계절적 변화에 따라서 하천의 수위는 복잡한 연변화를 표시하는 동시에 규칙적인 일변화를 나타내는 강도 많다. 강의 거의 중심을 흐르는 선을 하신(河身)이라고 부른다. 강의 길이를 계측할 때는 이 하신의 길이를 강의 길이로 한다. 하신의 길이, 즉 강의 길이란 강의 수원인 분수계에서 하구(河口:海岸線)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본류(本流) ·지류(支流)의 구별 방법은 하구에서 분수계까지의 길이가 가장 긴 것을 본류라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은 압록강(鴨綠江)이며, 유역면적도 가장 넓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을 나일강(江) 또는 아마존강(江)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로 계측의 견해차에서 나타난 결과이다.